(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SDI의 헝가리 괴드 공장이 보일러와 냉각기의 소음 규정 위반으로 현지 환경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해당 설비는 배터리 공장의 온도를 조절하는 핵심이다. 온·습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페스트주 주정부는 최근 삼성SDI 괴드 공장에 대한 환경 보호 활동을 검토하고, 냉각탑과 노후 보일러실에서 소음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헝가리 환경보호청은 삼성SDI에 냉각탑과 보일러실에 대한 소음 감소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삼성SDI 측은 내년 4월까지 시정 조치를 취하고 전문가 확인을 통해 당국 검토를 다시 받아야 한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은 페스트 주 정부의 환경 보고서 발표 이후, 공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 상황이다. 해당 보고서 발간 후, 삼성SDI는 주정부 및 환경청 등과 협의해 조건부 승인을 받고 정상 운영을 하게 됐다. 소음 규정치 위반이 지속될 경우, 해당 설비는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가동이 중단된다.
이와 별도로 규정 위반 벌금도 부과된다. 소음 이외 기타 화학 물질이나 수질 오염 등의 문제는 불거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당국은 보고서를 통해 “소음기준 초과가 지속됨에 따라 환경보호청에서 초과 원인이 된 냉각탑 및 노후보일러실의 야간운전을 정지하게 된다”며 “냉각탑과 보일러실 1호, ACT 탈기 장치 시설에서 소음을 저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생산 공정의 복잡성과 소요 시간 때문에 24시간 가공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삼성SDI 입장에서는 시정 기간 내에 노후 설비 등을 교체하고 소음 규정치에 맞게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사 공정기술 관계자는 “온도 관리를 하지 못할 경우, 내부 공조가 되지 않아 생산이 어렵다”며 “제품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해당 라인의 생산을 멈추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2017년 완공된 삼성SDI 헝가리 괴드 공장은 아우디에 이어 현지에서 두 번째로 큰 공장이다. 매달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셀만 약 600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3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헝가리 공장은 삼성SDI의 매출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캐시카우다. 삼성SDI의 3분기 누적 매출 17조1천435억원 중, 헝가리 법인 매출만 6조3천848억원에 이른다. 연결 대상 회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아울러 헝가리 국가 수출의 3%가량을 삼성SDI가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 관계자는 “다수의 보일러 및 냉각장치가 있기 때문에 라인 전체가 가동이 멈출 일은 없다”며 “헝가리 정부와 잘 협의해서 문제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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