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후임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손 이사장의 임기 한 달을 앞두고 한국거래소와 유관기관은 이사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를 구성하며 차기 인선을 위한 첫발을 뗐지만, 후속 절차는 멈춘 상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아직 차기 이사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손 이사장의 임기가 다음 달 20일까지인 만큼 임기 만료 전에 차기 이사장이 결정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추천위가 구성된 만큼 회의를 통해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후보자로 등록한 이들에 대한 심사와 면접이 진행해야 한다.
이후 추천위가 차기 이사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를 열어 추천 후보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결의한 후 2주 후 주주총회에서 이사장 선임 승인을 의결한다.
임기 마지막 다음날인 21일부터 새 이사장이 임기를 시작하려면 최소한 6일까지는 후보 선정을 마치고 이사회를 개최해야 한다.
아직 시간은 있지만, 너무 촉박하게 차기 이사장 선임을 추진하면 매번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병두 이사장의 경우 2020년 11월 13일 공고가 나온 뒤 12월 18일에 정식 선임돼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17년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선임 당시에도 후보 접수를 마친 뒤 추가 접수하는 '파행'까지 더해지면서 최초 모집 공고(8월 28일)부터 최종 선임(10월 31일)까지 무려 두 달이 넘게 걸렸다.
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후보를 놓고 주변의 눈치를 보다가 선임 절차를 늦춘 결과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가 이사장 임기 만료에 맞춰 차기를 뽑으려면 약 두 달 전에는 선임 절차에 착수해야 했지만, 눈치 보기에 들어가면서 인선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 이사장이 임기가 끝난 후에도 이동하는 자리가 정해지지 않으면 이사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손 이사장이 다른 자리로 이동하는 등 이사장이 공석이 되면 경영지원본부장 겸 부이사장이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거래소를 운영하게 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의 수장을 두고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차기 이사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출신의 최훈 싱가포르 대사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 그는 한국거래소의 연고인 부산과 인연이 깊다. 이 수석은 부산 동래구청장을 거쳐 같은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최훈 싱가포르 대사는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에서 금융산업국장·금융서비스국장·금융정책국장을 거친 후 금융위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후보추천위원회의 일정은 거래소가 관여할 수 없다”며 “아직 차기 이사장 선임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최종 선정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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