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누적 주식 투자 손실이 불어나면서, 매수 주체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중국의 부모는 주식을 더는 사지 않는다. 그들은 손실을 감당할 수가 없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과거에는 중국 주식시장이 부진할 때 저가 매수세가 거론됐지만, 지금은 매수를 주장했다가는 ‘바보’ 취급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최근 중국 유명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어떤 이용자가 불황을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주장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다른 이용자는 “그러한 주장은 중국을 제외한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매체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 사람은 모두 틀렸다”고 토로했다.
매체는 서구권 국가들의 주식시장이 기관투자가들의 중심을 이루는 반면, 중국은 상당 수가 개인투자자라는 점을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개인이 더 크게 체감하게 된다. 실질적인 투자 금액과 심리가 모두 위축돼, 주식 반등을 위한 매수세에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뱀부 웍스의 더그 영 디렉터는 “중국 A주 시장의 중추는 개인투자자들”이라며 “이들은 지난 2년간의 부진한 실적 때문에 거래량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끔찍한 부동산 시장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돈을 투자할 만한 안전한 곳이 없다”며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줄어든 저축을 은행 계좌에 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크 인베스트먼트의 케인 후 애널리스트는 “경제 지표가 좋지 않아 심리를 비관적으로 만들고, 이 반대의 경우까지 작용하는 등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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