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뉴욕증시의 강세 기대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가파른 금리인하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양립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7일(현지시간)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주식은 이상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완벽함을 요구하는 가격이 책정돼 있다”며 “S&P500 지수의 선행(포워드) PER(주가수익비율)이 20배에 달하는 것은 압도적인 낙관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거듭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강한 금리인하와 실적 호조 기대에 매수세가 모이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시장참가자들의 기대치가 5번의 금리인하와 12% 정도의 기업 순이익 증가로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호실적이 예상될 때 수치는 6~7%라고 설명했다. 두 배가량 기대감이 큰 셈이다.
시장의 정책금리와 실적 관련 기대치가 양립하긴 어렵다고 돌 CIO는 강조했다.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돌 CIO는 “두 자릿수의 실적 성장을 이루는 괜찮은 경제를 갖게 된다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속할 수 있다”며 “그렇다면 금리를 그렇게 낮출 수 있을 만한 환경이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도 3~4회, 기업 순이익 증가율은 5% 내외로 낮춰야 한다고 그는 권고했다. 최근에 발표된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무난한 수준이긴 하지만, 향후 예상치는 약간 우려스러운 정도라고 전했다.
돌 CIO는 “눈에 띄는 경기 둔화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실적으로 S&P500 지수의 상승 여력은 2~4%밖에 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금리가 세 번만 인하되고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가라는 기대까지 깨진다면, 연말에 S&P500 지수는 4,350 부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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