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19~23일) 달러화 가치는 지난주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주 나오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퇴색하며 강세를 보였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50.238엔으로 전주 대비 0.64% 상승했다.
같은 날 유로-달러 환율은 1.07762달러로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283으로 전주 대비 0.21% 상승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1월 소매판매가 둔화했음에도 1월 CPI와 PPI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대폭 후퇴하며 강세를 보였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3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만 해도 금리 동결을 예상한 이가 44.6%에 달했던 것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5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한 이도 61.6%로 과반수를 넘었다. 한 달 전의 11.4%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5월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는 35.2%로, 한 달 전의 46.9%에서 줄었다. 연준 당국자들 역시 연준이 급하게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더 큰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가 견조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큰 진전을 보였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느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오는 19일 미국 금융 시장이 ‘조지 워싱턴 탄생일’로 휴장하면서 평소보다 짧은 한 주를 앞둔 가운데 이번 주 달러화도 지난주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는 21일 공개되는 FOMC 의사록에 따라 달러화 흐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회의 이후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은 3월에서 5월로 밀렸다.
만일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예상만큼 매파가 아니었던 것이 확인될 경우 달러화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연준 당국자들의 연설도 대거 예정돼 있어 이들의 발언도 주목해야 한다.
오는 21일에는 미셸 보면 연준 이사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와 리사 쿡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발언한다.
그밖에 오는 20일에 나오는 1월 경기선행지수와 22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1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전미경제활동지수(CFNAI) 등 미국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 분쟁 역시 달러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최근 홍해에서 또 유조선을 공격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홍해와 그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병력 투입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다.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