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신호는 5월부터…2차 금리 인하 시기 앞당겨”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씨티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비둘기파적 시그널이 상당히 포착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8월에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 2차 금리 인하 시기는 앞당겼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2일 보고서에서 “2월 금통위는 5월 금통위에서 하반기 첫 금리 인하 개시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암시했다”고 말했다.
2월 금통위에서 한은의 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비둘기파적인 시그널이 예상보다 더 많이 포착됐다고 부연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5월 금통위 회의에서 하반기 기준금리 경로가 국내 경기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6명 중 1명의 금통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행보와 발언을 보면 황건일 위원 또는 신성환 위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5월 및 7월 금통위에서 명백히 비둘기파적인 정책 신호를 보내고, 8월 금통위에서 최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같은 금리 인하 개시 전망은 유지하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가속화, 내수 부진, 하반기 근원물가 안정 등 비둘기파적인 리스크를 고려해 2차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11월로 상향 조정한다. 기존 전망은 내년 2월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소비자물가가 목표치에 수렴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가 변할 때까지 관망 모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8월부터 소비자물가, 근원물가, 기대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 대비 2%대 초반으로 추가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한은의 금리인하 사이클의 여지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금통위부터 나타날 비둘기파적인 정책 신호에 대해서는 포워드가이던스나 소수의견 등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는 금통위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3개월 내 금리 인하 옵션을 선호하는 금통위원 수가 3~5명 증가할 수 있고, 1~2명의 비둘기파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을 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긴축 유지 기간을 ‘충분히 긴 기간’에서 ‘상당 기간’으로 수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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